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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展

- 2022년 1월 4일 ~ 9월 18일 ,라 카페 갤러리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통의동 10)
- 새해를 여는 박노해 시인의 새 사진전이 1월 4일부터 열린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라 카페 갤러리의 20번째 전시 '내 작은 방'展은 세계 민초들의 일상과 영혼을 방이라는 삶의 터전에 맞춰 펼쳐낼 예정이다. 사막과 광야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게르, 인디아인들이 손수 지은 흙집과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 가족의 단칸방까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인 한 평의 무덤까지. 박노해 시인이 흑백 필름카메라로 기록해온 37점의 작품은 ‘방의 개념’을 드넓은 세계와 깊은 내면으로 확장시켜 사유케 한다. 코로나19 이후 ‘방의 시간’이 길어진 지금, 한 인간에게 가장 내밀한 공간인 방의 의미를 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급진하는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깊은 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를 찾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갈 될 것이다.1. 빛의 통로를 따라서 Gondar, Ethiopia, 2008. 에티오피아의 고대 문명을 이어받은 성채 도시 곤다르. 세월만큼이나 깊은 어둠은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우리가 먼 곳으로, 더 먼 곳으로 떠나려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오늘 현란한 세계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눈동자가 길이 되리니. 내가 삼켜낸 어둠이 빛의 통로를 열어 줄지니.2. 해맑은 아침 미소 Palaung village, Kalaw, Burma, 2011. 깊은 산마을에 여명이 밝아오면 나뭇단과 샘물을 지고 오는 건 소녀의 일과다. 부엌에서 아침밥을 짓던 엄마는 우리 딸 장하다고 애썼다고 웃음으로 맞아준다. 미소 띤 대화 속에 생명의 바람이 이는 ‘담소풍생談笑風生’의 아침이다. 미소는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힘이니 서로에게 다정한 눈빛 한번, 해맑은 미소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가 눈부시다.3. 손수 지은 인디고 흙집 Samthar village, Uttar Pradesh, India, 2013. 기품 어린 자태의 그녀의 방에 초대를 받았다. 인디고와 흰빛으로 단장한 흙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나무와 꽃밭이 있는 정갈한 마당과 아름한 방이 있다. 누군가의 방 안에 초대받는 건 위대한 허용이다. 누군가를 내 방에 초대하는 건 위대한 포용이다. 그의 방을 보면 그의 안이 비춰 보이기에.4. 자수를 놓는 소녀 Drosh, Khyber Pakhtunkhwa, Pakistan, 2011. 혹독한 환경의 아프가니스탄 국경 마을. 엄마가 죽고 일찍이 살림을 맡은 소녀가 저녁 빵을 구울 아궁이 불을 피우고 장에 내다 팔 커튼에 자수를 놓는다. “엄마가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는데…. 자수를 놓을 때면 엄마 목소리가 들려와요. 젊고 건강할 때 많이 배우고 익히렴.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더 많이 도와주렴. 젊을 때 젊음을 아낌없이 써야만 사람도 꽃으로 피어난단다.”5. 내 영혼의 동굴 Wagnat village, Jammu Kashmir, India, 2013.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진 카슈미르의 아침. 어른들의 긴장 어린 두런거림에서 빠져나온 남매는 전기도 없는 어둑한 방으로 숨어 들어간다. 한 줄기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걸터앉은 누나는 글자를 모르는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바깥세상과 아득한 별나라와 고대 신화 속으로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작은 동굴이 필요하다. 지치고 상처 난 내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어둑한 방. 사나운 세계 속에 깊은 숨을 쉴 수 있는 고요한 방.6. 쿠르드 비밀 공연 Al Qamishli, Syria, 2005. 나라를 잃고 떠도는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 쿠르드. 시리아 정부의 감시를 피해 모인 심야의 비밀 공연에서 감춰둔 전통복장을 꺼내 입고 금지된 모국어로 노래한다. 지금 이 방은 쿠르드인들의 해방공간이자 독립운동 현장.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억압받고 추방당한 자들이 작은 방 한 칸에서라도 몸부림치며 자유를 부르짖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저항한다는 것이니, 어떤 경우에도 젊음은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고 저항하며 길을 찾는 것이니.7. 운전기사의 '트럭 아트' Lowari Pass, Pakistan, 2011. 폭음이 울리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산악도로 ‘로와리 패스’를 긴장과 피로 속에 달려온 화물기사. “집에서 잔 날보다 이 차에서 잔 밤들이 더 많았지요. 나의 방이고 일터이고 제일 오래된 친구랍니다.” 자신의 몇 년 치 월급을 들여 태양과 별, 산과 호수, 꽃과 나무를 그려 넣고 성전처럼 정성스레 장식했다. 그는 따뜻한 짜이 한 잔으로 몸을 녹이더니 금세 흙먼지 낄 트럭을 언 손으로 닦아준다. 이 일이 비록 밥을 버는 일이지만 그 모든 시간이 내 소중한 인생이고 이 인생길의 주인은 나 자신이기에.8. 햇살과 바람의 집 Old Dongola, Nubian, Sudan, 2008. 불타는 사막의 더위에도 흙집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다. 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수북이 쌓인 모래를 쓸고 닦고 다시 손으로 흰 회벽을 칠하며 정결함을 유지한다. 마당엔 커다란 그늘나무와 꽃들을 심고 가꾼다. 햇살과 바람이 드나들고 세월만큼 나무가 커나가는 집. 작지만 구성이 잘되어 여백미와 편안함이 느껴지는 집. 건물과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으로 생동하는 집.9. 엄마의 등 Patacancha, Cusco, Peru, 2010. 안데스 만년설산 자락의 감자 수확 날. 엄마는 뉘어놨던 아이가 추위에 칭얼대자 전통 보자기 리클라로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은 엄마의 등. 찬바람 치는 세계에서 가장 따뜻하고 믿음직한 그 사랑의 기운이 내 안에 서려 있어, 나는 용감하게 첫 걸음마를 떼고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선 청년이 되어 나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으니. 사랑, 그 사랑 하나로 충분한 엄마의 등은 가장 작지만 가장 위대한 탄생의 자리이니.10. 하늘을 보는 아이 Jaipur, Rajasthan, India, 2013. 길어진 그림자가 이 세계의 경계를 넘어 심연에 가닿는 듯한 석양의 시간이 오면, 하루 일을 정리하는 식구들 사이에서 아이는 홀로 지붕에 올라 하늘을 바라본다. 점점이 밝아오는 별빛이 눈동자에 반짝이고 작은 몸 안에 고요히 무언가가 스며든다. 아이들에겐 혼자만의 비밀스런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는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무얼 꿈꾸는지, 자기 안에 살아있는 신성이 깨어나는 시간, 어둠 속 별의 지도를 읽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11. 탁자가 놓인 풍경 Turkey, 2005. 집안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버리는 것은 공간의 중심에 탁자 하나를 놓는 것이다. 편안한 의자에 사랑하는 이들이 둘러앉고 계절의 꽃과 따뜻한 햇살이 비추이면, 여기는 신선한 기쁨과 풍요로 초대되는 자리. 지상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는 자리.12. 내 마음의 방 Cappadocia, Turkey, 2005. 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아직도 유랑자로 떠다니는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 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이 있어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주어져도 내 마음의 방에 빛이 없고 거기 진정한 내가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너를 만나고 무슨 힘으로 나아가겠는가.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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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재단이 게임을 활용한 가족 소통 방법과 건강한 게임문화의 정착을 위해 ‘2021년 게임문화 가족캠프(이하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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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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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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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 #단장 #이강호는 2020년 7월 24일(금)부터 7월 26일(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 오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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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정, '르바디' 전속 모델로 우아한 매력 & 탄탄한 몸매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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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료기기 전문회사인 ㈜지티지웰니스(대표 김태현)은 지난 9일 배우 조여정과 자사 브랜드 '르바디'의 전속 모델 계...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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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GOT7) x 지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커플 화보 공개!
- 박진영(GOT7)과 지우의 첫 주연작 이 겨울의 끝, 봄의 시작을 알리는 화사함이 돋보이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화보를 공개했다.
은 눈이 내리지 ...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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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어우러진 겨울 풍경. 전라도 장성이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눈 속 소나무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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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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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의 "무위사"에 다녀오다.
- 조선 전기의 불전인 강진의 무위사 극락보전을 마주하다.
예전 모습 그대로의 보존.
옛 선조들의 얼과 혼이 느껴지는 건물. 아름다움을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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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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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오란 꽃 잔치&백양단풍축제
- 옐로우시티 장성!
노오란 색으로 물든 곳, 장성군은 노란꽃잔치와 더불어 10월 30일까지 백양단풍축제도 같이 진행합니다. 황룡강변을 따라 자전거길, 산책길,...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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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이 아닌, 늦태풍 "차바"
- 가뭄에 허덕였던 올 봄,
늦은 가을비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큰 것 같다. 자연재해로 인한 불편...
-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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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창작진 인터뷰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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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창작진이 직접 들려주는 제작 비하인드가 담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씨제스컬쳐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공연이 ...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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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선물 : 영광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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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도착한 이 곳!
멀리서 보이는 풍차 아래 넓게 펼쳐져 있는 염전!
직접 생산되는 소금을 가지런히 모으는 주인...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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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인 태국의 밤하늘 baiyok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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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고의 빌딩 스카이뷰.
baiyoke tower
교통량이 많았던 그 날. 노을과 함께 어우러져 낭만적인 밤 하늘을 수놓은 이 곳.
방콕의 밤.
-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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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가을...
-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갑자기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연한 가을 날씨로 변해버렸다.
나는 아직 여름을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여름은 ...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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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대연합 ‘2016년 프로보노 데이’ 성황리 개최
-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 대연합) ‘2016년 프로보노 데이’ 성황리 개최
-지난 16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몰서 총 150명 참여하여 멘토와 멘티간의 ICT 지식...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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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와 가시
-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였어
가시토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면서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
-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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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문학관, 2022 특별기획전 ‘구아행각歐亞行脚 스케치展’ 5월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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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힙합어벤져스들의 Battle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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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독일문화원-프랑크푸르트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공동 부스 운영 및 강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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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미디어 연희극 '고래씨 이상해'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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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인천지역 인문학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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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이메이트, 직업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진로책 ‘다시 태어나면 이런 직업도 갖고 싶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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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사, 탄소중립 시대 지속가능경영 위한 친환경기업 지침서 ‘쉽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ESG 투자와 경영’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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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 ‘연등회: 빛과 색의 향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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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고현윤 명예원장, 스프링어 출판사서 척수 의학 단독 저서 2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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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에듀, 놀이로 하는 두뇌계발 프로젝트 ‘괜찮아! 시리즈’ 5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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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 출판사, 왕초보를 위한 청춘영어 발음기호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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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에듀, 초등 5학년 필독서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자연수의 혼합 계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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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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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문화재단, 전석 10,000원으로 선보이는 '브런치콘서트 '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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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 5회 발레메이트 페스티벌 BALLET MATE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