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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바다에 잠긴 肉聲,하늘에 잠든 여섯 별(六星) ',감동 휴먼 실화영화 '연평해전' - 미안해요! 잊지 않을께요.
  • 기사등록 2015-06-23 22:51:58
  • 수정 2017-10-31 14: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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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의 인터뷰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들에게 기억은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 그날의 기억은 전우의 잘려나간 신체가 되어 볼 수 있고, 가슴에 박힌 총알이 되어 만질 수 있고, 동료들의 비명이 되어 들을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단어가 되었다.그들의 기억은 이제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본 이상 이젠  평생 기억의 고통속에 살아 갈  유가족과 생존자의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는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현재와는 상관없는 지나간 과거로 받아드려서는 안된다.

 

 



죽음보다 강한 희생

영화 후반즈음, 바다에 잠긴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에서 실종된 한상국 중사가 발견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북받쳐서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는 총을 맞았으면서도 키를 잡고 서있는 상태로 죽어 있었다. 상국아,집에가자.네가 할 일은 다했다구조대원이 울먹이며 말하자 그의 손이 그때서야 빠졌다. 조타실에서 홀로 끝까지 남아 혼미해져가는 정신을 몇 번이고 스스로 채찍질 하며 키를 붙잡고 떠올렸을 아내,전우들, 또한 그가 느꼈을 공포와 절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에게서 전해진 사명감과 투철한 군인정신은 숙연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영웅

보통 전쟁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총알 세례를 이리저리 잘도 피하고 폭격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승리로이끈- 주인공은 없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갑판에 앉은 채 쓰러지지 않으려고 버티고 전투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나라를 지키려 했던 정장 윤영하대위, 자신이 죽을 것 같아도 약통을 들고 전우들에게 괜찮습니까라고 묻던 의무병 박동혁상병, ‘내가 다 데려다 줄거야라고 말하며 끝까지 키를 놓지 않았던 ‘한상국’하사등을 통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뜨거운 전우애를 보여줬던 대원들이 진정한 영웅임을 보여줬다.





누가 언제 공격을 해올지 모르는 긴장과 공포속에 혹독한 훈련을 받는 해군이기전에 갑판 위에서 라면을 먹으며 흥분하고, 쵸코파이에 미소가 번지고, 사랑하는 아내와 미래를 설계하고, 엄마라는 말만 해도 울컥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평범한 우리의 이웃,친구,가족이라는 사실이 더 큰 울림을 준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영화의 현실감과 진정성이 느껴져서 참수리대원들이 겪은 일들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

 

 2002629형제와의 싸움

형제의 국가인 터키와의 월드컵경기전과 진짜 형제나라인 북한과의 전투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한국과 터키 선수들은 유니폼을 바꿔입고 상대국가의 국기를 들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도는 모습을 보며 우린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외신들에게 큰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서해바다에선 진짜 형제국가인 북한이 기습 공격해 해상 전투가 발발했다. 기습 함포 공격을 시작으로 상호간 치열한 격전 끝에 대한민국은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참수리 357호 고속정이 침몰했다.

 

 

                                                                           
 

리얼하게 그려진 급박한 전투 속 상황들은 3D로 재현되어 숨막혔던 해전이 얼마나 끔찍한 지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대원들 중에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건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그 날 중요한 건 이들의 임무였다. 목숨을 걸고 그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국가를 위해서..

 

 시대의 아이러니

월드컵경기를 직접 보고나서도 경기 하이라이트와  재방송은 지겹게도 봤으면서 연평해전 뉴스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를 돌아본다.  이날 우리가 광장에 모여 유가족의 아픔을  같이 느끼며  희생한 이들의 이름을 불렀더라면 외신들은 더 많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지 않았을까? 그렇게 외쳤던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에는 유가족과 참수리대원들은 포함되지 않았었던가! 축제분위기만 있을뿐 애도의 분위기는 없었던 2002629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얼룩으로 남을 것이다.

 

                                           

  분단

연평해전이 일어난 후에도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다. 북한의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남북분단이라는 현재를  과거처럼 인식하는 세대들의 집단적 망각이라는 문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언제 또 이런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참수리 357호는 누가 공격을 했는가! 분명 가해자는 있는데 그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했다이것이 현실이다. 국민이 군인이 되는 것은 의무라면, 군인을 지켜줘야 하는 것은 마땅히 국가가 할 일이 아닌가? 

'연평해전'은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평해전이라는 역사를 알리는 기록적인 면에서의 가치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이 전투로 인해서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가족분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영화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정과,사랑,관심을 우리가 다 같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라고 김학순 감독 이야기처럼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런 영화 한편이 개인의 삶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온국민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날의 실화에 공감하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총 3차례에 거쳐 후원금을 모아 제작을 도왔다. 7,000여명에 달하는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들의 이름이 영화 엔딩 크레딧을 장식할 때 한편의 또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저 자막만 있을 뿐이었는데 한 명 한 명 그 이름들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제공:김상길 (추모본부)>

국인아저씨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문득 초등학교때 쓴 위문편지가 생각난다.그때 군인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고 멋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그때 느꼈던 군인에 대한  순수한 감사함을 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는 걸까?

 

참수리 대원들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러본다. 나의 이 자유가 이들의 희생과 엄청난 대가로서 얻어진 것임을 항상 기억하자는 다짐을 해본다.

 

 

<사진제공:김상길 (추모본부)>

 

  <컬처앤뉴스&영화:연평해전리뷰 >



박미화 기자 (bestpm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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