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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열정, 그 강한 추동력. - -안무가의 내적충동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 기사등록 2015-11-02 03:10:51
  • 수정 2015-11-02 0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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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누구나 출 수 있다. 그러나 춤을 만든다는 것은 내면의 추동하는 힘이 강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외로운 길이다. ‘창조는 집중과 집념을 요하는 열정의 산물이다. 수많은 실패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욕망이며 충동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열정과 믿음이 없다면 작품을 만들기 어렵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강한 내적 충동이 있었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그냥 원하거나, 재능이 있다거나, 표현하고 싶다는 정도로는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 속 깊게 뿌리내려있어야 하고 배꼽 아래에서 불이 나는 듯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안 된다.

안무가의 내면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꿈틀거린다. 그 생각들은 몸속에서 머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오랜 기간 몸속에서 머물면서 하나의 명확한 형태를 위한 자가 변동을 하기도 한다. 내적 충동(안무적 충동)무용작품을 궁극적으로 형상화하는 개념적 틀이며, 특정한 안무적 선택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안무가인 알윈 니콜라이는 단순한 한 가지 생각을 머릿속에 넣고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여러 달 저절로 굴러가게 한 뒤, 안무하기 2-3주 전에 그 엉켜있는 생각들 중에서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는 일종의 상상적 단계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포괄적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조작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유연한 사고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안무가마다 내적충동을 형상화하고 구체화 시키는 과정은 다양하다. 내적 동기는 삶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기도 하고, 타 예술로부터 비롯되거나 시나 소설 등 인문학 서적으로부터 추동할 수도 있다. 내적 충동은 상상적 단계를 거치면서 생각들이 교차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상적 단계란 말 그대로 다양하게 작품의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마음속의 그림이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상상적 단계에서 무용가들은 지식과 경험에 대한 앎의 욕구가 왕성해진다. 머리는 새로운 생각으로 충만하고, 눈은 상상적 아이디어의 완성을 위하여 자료들을 찾고 귀는 영감을 위하여 활짝 열린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설치미술을 보러 다니고, 디자인 책을 읽거나 공연을 더 자주 보러 다닌다.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것은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이때는 온 몸이 살아 움직인다. 마치 음식을 하기 위하여 다양한 재료를 찾으러 다니듯이 시장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필요와 욕구가 앎을 추동할 때 가장 많은 것을 몸속에 흡입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속에서 머물고 있던 생각들이 점점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내적충동은 강열한 무의식의 과정이기에 열망이 강할수록 생각의 파편들을 응집하는 힘이 강해진다. 안무가들은 생각의 교차 속에서 애매모호하지만 언뜻 스쳐지나가는 파편들을 가지고 마음속에서 조합을 시도한다. 파편조각들이 일정한 생각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 내적 동기에 맞는 파편들은 선택되어지고 내적 동기와 어울리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버려진다. 생각의 파편들이 정리가 되면 하나의 뚜렷한 생각이 형성되는데 그것은 복잡하거나 애매모호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선명하다. 단순하고 선명할수록 춤 작품의 형상화가 구체화된다.

어느 날 강열한 충동과 더불어 순간적이고 즉각적으로 명확한 것이 떠오르면서 작품에 대한 정리가 한꺼번에 되기도 하고, 또 몇 년씩 그 생각들이 몸속에서 머물기도 한다. 내적충동이 힘을 받지 못하게 되면 생각들은 서서히 열정으로부터 사라지게 되는데 이 접점의 순간은 간단한 듯 하지만 예술가와 비예술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다. 안무가들은 많은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들은 대부분 서서히 사라진다. 물론, 지원금을 받았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 내적충동을 추동하여 계속하기도 하지만, 꼭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한 열망이 지원신청을 종용하고 극장을 잡게 한다.

 



손인영 기자 (iy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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