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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선의 시네마플러스 '늙은 자전거' - 이만희 작가의 명작 연극이 스크린으로…
  • 기사등록 2015-11-30 00:18:53
  • 수정 2015-11-30 0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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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고 고약한 성격 탓에 반겨주는 이 없이 술과 낡은 자전거를 친구 삼아 살아가던 장돌뱅이 할배 '강만'. 어느 날, 그의 앞에 수 년 전 집을 나간 아들 ‘길재’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손자 ‘풍도’가 나타난다. 하나뿐인 핏줄임이 분명함에도 ‘강만’은 ‘풍도’를 강하게 거부한다. 당돌하기를 넘어서 뻔뻔하기까지 한 ‘풍도’는 울고불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강만’의 곁에 남으려 하고… 과연, ‘강만’과 ‘풍도’는 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문희융 감독이 연출한 <늙은 자전거>의 원작은 우리나라의 대표 극작가인 이만희 작가의 동명 연극이다. 이만희 작가는 등단 희곡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미이라 속의 시체들]을 비롯해서 [문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불 좀 꺼주세요], [용띠 위의 개띠], [아름다운 거리] 등의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999)는 그 해 삼성문예상,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에서도 주옥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약속>(1998), <와일드카드>(2003), <아홉살 인생>(2004), <신기전>(2008), <거북이 달린다>(2009),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등이 있다. 그 중 동아연극상 희곡상(1997)을 수상한 <약속>은 김유진 감독 연출, 전도연• 박신양 주연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져 큰 사랑을 받았고, 윤인호 감독의 <아홉 살 인생>(2004)은 제12회 춘사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연극 <늙은 자전거>의 맥락을 그대로 이어간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천방지축 손자가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간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그들은 서로를 조금씩 더 알게 되고, 그만큼 더 다가가고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은 핏줄의 따뜻함과 정을 일깨우며 끝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최종원 배우는 1970년 연극 [콜렉터]로 데뷔한 이후 영화, 드마마, 연극을 넘나들면서 1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관록의 배우다. 그가 연기한 괴팍하고 신경질적이지만, 가슴 속에 깊은 애정을 간직한 할아버지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기 힘들 것이다. 당돌한 손자 역의 박민상은 ‘제2의 유승호’를 기대케한다. 영어와 피아노는 물론 수영, 승마, 발레, 스키, 종합격투기까지 다재다능한 소년이다. 최근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차승원의 아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영화 <늙은 자전거>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흙냄새 물씬 풍기고,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는 가을 시골길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화를 나누는 강가에서는 뜻밖의 까메오가 엄청난 즐거움을 준다. 송능한 감독 연출, 한석규-최민식-이미연-송강호 출연의 <넘버 3>(1997), 정병각 감독의 <세븐틴>(1998), 강정수 감독의 <런투유>(2003), 장현수 감독의 <애비>(2013) 등으로 유명한 이동국 촬영감독의 솜씨다. 

<컬처앤뉴스 & 박호선의 시네마플러스> 



박호선 기자 (cinema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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