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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선의 시네마플러스 '빅 쇼트' - 4명의 괴짜들, 금융권의 탐욕을 응징하다!
  • 기사등록 2016-03-26 11:51:56
  • 수정 2016-03-27 2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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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는 사실 시간의 문제일 뿐 상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예견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금융권의 탐욕이 버블을 계속 확대시키며 멈출 줄을 모르고, 사람들은 거대 은행의 규모와 시스템을 지나치게 맹신했다. 아웃사이더였던 4명의 괴짜들은 이러한 금융 시스템의 맹점을 간파하고 금융시장의 몰락을 예측한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에 타성에 젖은 수 많은 전문가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을 비웃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들은 초대형 은행을 상대로 20조원의 판돈을 건 모험을 시도한다. 그리고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한 결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뿐만 아니라 부조리가 누적되어 왔던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정부 및 은행의 정책에 대한 자성까지 불러일으킨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이 실제 사건은 베스트 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에 의해 소설로 옮겨진다. 투자은행 살로만 브라더스에서 머니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던 그는 영화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영화와 원작의 제목인 ‘빅쇼트(Big Short)는 금융시장 전체나 파생금융 상품의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주식 용어다. 

책으로 읽으면 엄청나게 재미있지만, 상업영화로 옮기기에는 까다로운 이 소재의 각본과 연출은 아담 맥케이 감독이 맡았다.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코미디 장르의 연출에서 시작했지만, 브로드웨이 쇼 [You’re Welcome America]의 연출, 영화 <앤트맨>의 공동 각본, 방송 프로그램 [새터테이 나잇 라이브(SNL)]의 메인 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혀 간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영화의 완성도와 오락성을 함께 높이기 위하여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한다.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상호적인 연출을 위하여 배우가 관객에게 이야기를 설명하는 장면을 삽입한 것이다. 또한,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카메라를 배우들의 앞이 아닌 방 한쪽 구석에 설치하고 롱 렌즈를 이용해 촬영을 진행한다. 

여기에 부합하여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브레드 피트는 관객들을 캐릭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캐피털 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은 분노의 헤비메탈 드럼연주의 명장면을 남겼다.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 역의 스티브 카렐은 CDS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버티며 금융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행동 경제학자 리차드 탈러 박사, 세계적인 셰프 안소니 부르댕 등 명품 까메오의 대거 등장과 CDO(부채담보부채권), CDS(신용부도스와프) 등 전문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삽입한 거품 목욕 장면, 해산물 스튜 요리 장면, 카지노 블랙잭 게임 참여 장면 등도 짧지만 강렬한 에피소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영화 <빅쇼트>는 인간과 금융의 탐욕에 대한 묵직한 경고에 재미까지 겸비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2016 미국영화연구소시상식 올해의 영화상을 비롯해서 세계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등을 수상했다. 2016 제73회 골든 글로브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색상을 거머쥐었다. 

<컬처앤뉴스 & 박호선의 시네마플러스> 



박호선 기자 (cinemaplus@naver.com)

<저작권자 ⓒ 컬처앤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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