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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광기에 사로잡힌 이발사의 복수극 '스위니토드' - 음악만으로도 완벽한 뮤지컬 손드하임의 음악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완성한 스릴러! -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파이처럼 강렬한 무대 '스위니토드'
  • 기사등록 2016-07-15 13:17:03
  • 수정 2017-10-31 14: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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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나누어진 흰색의 철골 구조물과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흰 벽돌. 칼날에 반사된 찰나의 섬뜩한 눈빛과 무대에 꽂히는 조명. 고막을 파고드는 음산한 선율에 이어 붉게 물드는 무대와 그 중심에 선 광기에 사로잡힌 한 남자. 


뮤지컬 ‘스위니 토드(연출 에릭 셰퍼)’ 공연 장면 ⓒ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위니토드>(연출 에릭 셰퍼)가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계의 살아있는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최고의 수작이자 세계적인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암울하고 불안한 기운이 가득한 선율만으로도 최고의 뮤지컬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에 이발사의 연쇄살인이라는 소재가 더해져 완성된 스릴러는 여느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던 긴장감과 섬뜩함을 선사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그리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런던의 귀족주의와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사회적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가사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초연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2008년에는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도 소개되어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연출 에릭 셰퍼)’ 공연 장면 ⓒ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초연에 이어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역을 맡은 양준모는 억눌렀던 분노의 칼날을 드러내는 순간 관객을 압도하는 광기로 무대를 장악한다.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부인’역은 전미도가 분한다. 어딘가 어긋난 도덕적 관념을 가졌음에도 사랑스러운 러빗 부인이 소화하는 차진 대사들은 극 전반의 팽팽한 긴장감 속 톡톡한 양념이 되어준다. 스위니토드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부도덕한 판사 '터핀'은 서영주를 만나 동명의 영화 속 인물보다 훨씬 변태적인 욕정을 품은 캐릭터로 그려져 관객을 함께 분노하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분명히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급사회를 표현한 층이 나뉜 무대와 그 무대를 가로지르는 조명이 만드는 빛의 철창은 전환 없이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오롯이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전개되는 극의 대사가 더 쏙쏙 귀에 들어온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막 마지막 장면에서 인육 파이를 팔기로 결정한 스위니토드와 러빗 부인의 넘버이다. 소설가, 변호사, 목사, 공무원, 정치인 등을 파이 재료로 거론하는 장면은 웃음으로 시대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의 통쾌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10월 3일까지 샤롯데시어터.



< 컬처앤뉴스 & 뮤지컬 리뷰 '스위니 토드' >



유인아 기자 (culture2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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