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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하이트, 쿠바 여행 에세이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 출간
  • 기사등록 2016-09-06 09: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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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


 쇤하이트가 정치, 역사적 지식과 인문학적 감성이 녹아 있는 쿠바 여행 에세이,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Great Cuba)’을 출간했다.

 

독자들은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Great Cuba)’이라는 제목을 보고 쿠바가 왜 위대한 곳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쿠바는 카리브해에 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섬나라이고, 400년 가까이 스페인의 식민지였으며, 60여년간 미국의 간접적 지배를 받았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자주적인 국가를 건설한 이래로 반세기 동안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에서 경제 봉쇄를 당하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견뎌 온 작은 다윗과 같은 나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과 경험을 담은 여행 에세이를 넘어 혁명으로 건설한 쿠바의 정치, 역사적 맥락을 투영하고 있다. 저자는 쿠바의 아름다운 자연과 16세기부터 보존되어 온 건축물들이 주는 ‘오래된 새로움’뿐만 아니라 혁명으로 나라를 지켜 온 그들의 특별한 역사에 주목하였다. 논픽션 드라마처럼 빠져드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늘의 쿠바 사회와 쿠바인들의 모습을 깊숙이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쿠바가 왜 사회주의 혁명을 선택했는지,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왜 단절되었는지 등의 거시적인 맥락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물질과 자본에 대한 인간 본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독자 스스로 확장하게 만든다. 특히 동북아를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드 배치가 예정된 2016년의 한국 사회에, 반세기 전 쿠바 미사일이 주는 역사적 메시지를 다시금 환기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여행 에세이다. 초행자의 시선으로 길어 올린 날 것과 같은 경험들을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 놓았다. 이 책은 소설처럼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그동안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해 왔던 쿠바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한 모든 순간의 스토리가 살아 있다. 독자들은 저자를 따라 쿠바에 다녀온 듯한 친숙한 느낌을 받게 되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쿠바행 항공권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쿠바를 여행하고 싶은 이들과 막연히 쿠바가 어떤 곳인지 궁금한 이들은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Great Cuba)’을 읽으면서 쿠바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고도의 성과주의 사회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따뜻하고 섬세한 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해외로 여행을 가게 되면 종종 다른 나라에서 여행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대부분 한 달 이상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차이는 다소 있지만 한국만큼 짧은 휴가를 쓰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여가를 희생하며 국가의 경제 성장을 위해 일해 왔고, 아직도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노동시간과 낮은 소득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짧은 휴가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7박8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을 둘러보는, 놀라운 관광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 중남미 국가로 여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쿠바도 그랬다. 전혀 다른 언어권이라는 부담감도 크고, 일단 물리적인 거리가 멀기 때문에 큰맘 먹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여행지로 여겨졌던 것이다.

 

쿠바의 문턱은 전혀 높지 않다. 쿠바는 중남미 국가를 통틀어 가장 안전한 나라이다. 굳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약간의 기본적인 인사말 정도만 익힌다면 쿠바를 여행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불어를 못한다고 파리에 갈 수 없는 것이 아니듯이. 비행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열흘 정도의 휴가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쿠바 여행을 시도해 볼만 하다. 무엇보다도 쿠바는 카리브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나라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조니 뎁이 누워 있던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다를 기억하는가? 바로 그 바다가 쿠바에 있다.

 

쿠바를 찾는 유럽 여행자들 중 처음 쿠바에 왔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킨 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자주 쿠바를 찾는다는 스페인 남자, 축제 일정에 맞춰 오다 보니 열 번 이상 방문하게 되었다는 벨기에 아줌마, 매해 세 달 이상을 쿠바에서 보낸다는 이탈리아 아저씨, 휴가를 즐기러 온 칠레인 가족, 친구와 함께 배낭여행을 온 스위스 청년 등. 그들은 모두 쿠바에 매료되어 있었다. 일찍이 쿠바의 매력을 알아 본 거장 헤밍웨이는 아바나에서 20년을 살았다. 쿠바를 경험한 이들은 모두 쿠바를 사랑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이제는 쿠바를 만나볼 때가 되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섬나라, 평등을 꿈꾸며 혁명으로 건설한 나라, 알면 알수록 매료될 수밖에 없는 땅, 쿠바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박미화 기자 (bestpm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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