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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문인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 -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팬레터'
  • 기사등록 2016-10-11 0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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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금)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뮤지컬 '팬레터'(연출 김태형)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김종구, 이규형, 문성일, 김성철, 고훈정, 배두훈, 소정화, 김히어라,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 등 전 출연진이 참석해 1막과 2막을 나누어 시연했으며, 이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팬레터' 드레스 리허설 사진 song#1. 유고집 (사진제공 벨라뮤즈)

뮤지컬 '팬레터'의 첫 곡은 '유고집'이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분위기를 전하는 오프닝 곡으로 경성 사람들이 유고집 발간소식을 듣고 궁금해하고, 세훈은 위기감을 느낀다. 가사에서는 유고집이 발간된다는 소식과 함께 암울한 시대 느낌을 담았으며, 당시 음악인 재즈풍으로 하되 세련되게 들릴 수 있도록 현대적 느낌을 가미하였다. 

박현숙 작곡가는 "경성시대이다 보니 시대에 맞는 색을 넣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배우들이 감정표현을 하는 것에 있어 드라마를 따라가려면 멜로디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대에 맞는 곡도 있지만 왈츠나 재즈 같은 다양한 음악들을 현대적으로 가깝게 쓰기로 했다" 고 작곡의 방향을 밝혔다.


뮤지컬 '팬레터' 드레스 리허설 사진 Song#6. 그녀를 만나면 (사진제공 벨라뮤즈)

해진은 '히카루'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글을 쓰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편지의 주인공 '히카루'에게 해진은 편지 속 여인이 누구라도 상관없이 사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토로하는 곡 '그녀를 만나면'은 당시 정서적 배경을 음악으로 가져와 아름다움을 강조한 사랑의 노래다. 반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세훈의 곡은 마이너로 변하며 세훈의 불안한 마음을 표현한다. 

작품의 '세훈' 역은 문성일과 김성철이 분한다. '젊은 친구들'이 필요했다던 김태형 연출은 "해진 역에 비해 어리거나, 어려보이거나, 어린 감성을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며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성일은 몇 번 작업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배우였고. 성철은 처음 만난 배우다. 둘을 비교하자면 확실히 성철은 젊고 어려서 그런지 힘이 넘친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에 있어 적절하게 힘을 쓰고 감정을 쏟고 에너지를 뽑아내는 면이 연습실에서도, 무대에서도 와 닿는 것 같다. 젊고 풋풋한 모습과 어쩔 수 없는 순간에 닥친 세훈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성일은 자신이 성철보다 형일라 생각해서 그런지 더 어려보이려 애를 많이 쓴다. 특히 1막 소년같은 모습으로 등장 할 때는 정말 그동안 했던 어떤 공연보다 더 어리고 순수하게 표현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웃음) 잘 표현되고 있다고 믿는다. 감성적으로 자신이 해야하는 대사와 노래들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좀 더 완숙하고 감성을 끌어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두 분을 세훈역으로 무대에 서게 한 건 잘한 일 같다" 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뮤지컬 '팬레터' 드레스 리허설 사진 song#14. 별이 반짝이는 시간 (사진제공 벨라뮤즈)

죽은 여류작가 '히카루'의 곡 '별이 반짝이는 시간'은 쇼케이스에서 말했던 히카루의 '악녀'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곡이 었다. 해진이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히카루는 함께 글쓰는 걸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한상황에서 나오는 작품이 해진의 마스터피스가 되기를 고대한다. 예술에 매진하는 히카루의 힘이 정점에 이르러 힘있는 디바 풍의 솔로곡으로 표현된다. 

'히카루'역의 김히어라는 인물의 매력에 대해 "히카루 이름의 뜻이 '한줄기 빛'이라는 뜻이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 뮤즈라는 것 자체가 히카루의 매력인 것 같다. 제가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뮤즈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뮤즈가 되어본다는 것 자체가 뜻 깊었다"며 배역에 대해 밝혔다. 

소정화는 세훈과 해진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캐릭터에 대해 "물리적인 힘으로 보면 남자가 강하겠지만, 히카루는 힘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나 생각을 지배하려고 하기에 그것이 더 강력한 힘으로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대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참아야 하는 삶이 더 많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억눌린 감정을 표출해 줄 수 있는 것이 히카루라고 생각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하고 싶은것을 모두 표출 할 수 있는 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강력해보일 수 밖에 없고, 더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팬레터' 드레스 리허설 사진 song#19. 내가 죽었을 때 (사진제공 벨라뮤즈)

뮤지컬 '팬레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팩션 뮤지컬이다. 김태형 연출은 역사와 픽션의 경계에 서있는 팩션 뮤지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팩션이라는 소재는 극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소재다. 상상했던 일보다 훨씬 드라마틱 한 일들이 역사속에서 많이 일어났기에 그것을 공연, 무대, 소설 등으로 옮기자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와 비교하거나 역사와 다르거나 왜곡 될 수 있는 위험한 지점들도 물론 있다"고 말문을 연 김태형 연출은 "팬레터 같은 경우 팩션 뮤지컬이지만, 그때 있었던 사건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공연이 아니다. 다만, 팩션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문인들의 작품들을 극 안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시나 소설, 문장들을 많이 활용한다. 어떤 문장과 시, 작가들의 글이 쓰였는지 찾아보는 재미와 그것들이 저희 작품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며 '팬레터'의 특별한 점을 이야기했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는 11월 5일(토)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종구, 이규형, 문성일, 김성철, 고훈정, 배두훈, 소정화, 김히어라,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 출연.



유인아 기자 (culture2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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