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들을 수 없어서 사는 동안 꼭 듣고 싶었던 "시벨리우스의 걸작들"
내가 사는 동안 시벨리우스의
음악 레파토리를,그것도 실황연주를 들어 볼 수 있을까!
평소에 들을 수 없어서 나의 호기심을 당기게 만든 작품이다.세계 음악계의 거장이자 핀란드 전설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말이다, 그래서 꼭 한번 듣고 싶었다,서울국제음악제에서 마련한 최고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객석에 안아 연주자들이 들어오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북유럽 발트해의 연주자들을 환영했다.체구가 대체로 큰 편이였다. 그리고 젊은 연주자에서부터 나이가 중후해 보이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진 것 같았다.지휘자 디마가 지휘대에 올라서자 일순간 침묵으로 내려 앉았고,그의 지휘봉이 하늘로 올라섰다가 내린다.연주는 근엄하며 조용하게 장엄소리로 큰북과 트럼펫은 마치 전쟁의 서곡을 암시하는 듯 역사의 무게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이윽고 흐르는 소리와 더불어 고뇌하는 듯한 민중의 깊은 현실의 무게가 강물에서 바다로 고요하게 서서히 바이올린 오보에,클라리넷,콘트라바순,호른,트럼펫,트롬본,심벌즈에 실려 흘러가고 있었다. 강물은 장엄한 폭포가 되기도 하고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이 되었다. 스페인과 러시아의 지배로 고통 받아온 핀란드 민중을 위한 작가의 의도였을까,극은 격렬하게 올라갔다 내려오며 템포가 빨라지며 마치 군대 행진을 서두르는 듯한 선율이 저항하는 핀란드인의 소리에 캡쳐되어 우리의 아리랑처럼 처연하기까지 했다.그렇게 사투를 벌이는 전쟁의 총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독립된 나라에 대한 열망은 망각과 정적속으로 빠져들어 북유럽 핀란드의 푸른 산과 들로 이어져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조국과 민중을 위로 하는 듯 서정적인 멜로디가 시름을 나누었다. 연주를 듣는 동안 우리 조국이 일제의 지배하에서 느꼈을 조국애가 북유럽 핀란디아의 푸른나라의 정서아 맞물려 서정적인 감동으로 들어왔다.한편으로 강하면서 독립적으로 단호한 대화를 하듯 임팩트가 뚜렷하게 남은 선율은 그렇게 인상이 깊게 남았다.그것이 바로 시벨리우스의 명곡 ‘핀란디아’였다.연주소리가 멈추자 객석에서 또다시 브라보~ 라티!,브라보~ 디마!의 소리와 함께 열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제 다시 그들 라티심포니오케스트라단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들어올때가지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박수로 그들을 맞이했다.지휘대에 올라선 디마가 객석에 가벼운 목례를 하고 돌아서서 연주자들에게 지휘봉을 올렸다 내리자 ‘레민카이넨과 섬의 소녀들’의 선율이 묵직하면서 조용하게 시작 되었다.정적속에서 플릇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목관악기들이 하나둘씩 제 박자에 맞추어 섬을 돌기 시작했다.자 이제 나는 오페라의 한편을 천천히 관람하는 거다.섬 소녀들이 재잘거리며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남녀가 서로를 유혹하기 위해 밀담을 나누는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짙투에 눈이 멀어 누군가를 죽이려 하고,거대한 새 하나리가 날아 올랐다가
평화롭게 대지를 바라본다.그러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더니 어느새 내 눈앞에서 무서운 눈으로 나를 응시하자
옴 몸에 소름이 끼치는 공포감에 전율을 느껴지자 눈을 확 감아 버렸다.어머니가 보인다.울먹이는 어머니가 보였다.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자 나는 잠시 꿈결의
몽유병환자처럼 눈을 떠서 춤을 추는 지휘자를 본다.그때 지휘봉이 멈춘다. 세상이 멈춘다,그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꿈을 깨우고 나도
함께 박수를 치며 기쁨과 행복을 같이 나누었다.지휘자 디마는 마치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라티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핀란드 사랑을 함께 느끼도록 인도하며,온 세상이 하나된 행복한 시간으로, 평온하고 절제된 신처럼 지휘를 한 것 같았다.
비바~시벨리우스!, 비바~ 디마!.
나일연 기자 (icultu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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