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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서울국제음악제(리뷰)_평소에 들을 수 없어서 사는 동안 꼭 듣고 싶었던 "시벨리우스의 걸작들" - 2017년10월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기사등록 2017-10-31 14: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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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들을 수 없어서 사는 동안 꼭 듣고 싶었던 "시벨리우스의 걸작들"

 

내가 사는 동안 시벨리우스의 음악 레파토리를,그것도 실황연주를 들어 볼 수 있을까!
평소에 들을 수 없어서 나의 호기심을 당기게 만든 작품이다.세계 음악계의 거장이자 핀란드 전설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말이다, 그래서 꼭 한번 듣고 싶었다,서울국제음악제에서 마련한 최고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객석에 안아 연주자들이 들어오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북유럽 발트해의 연주자들을 환영했다.체구가 대체로 큰 편이였다. 그리고 젊은 연주자에서부터 나이가 중후해 보이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진 것 같았다.지휘자 디마가 지휘대에 올라서자 일순간 침묵으로 내려 앉았고,그의 지휘봉이 하늘로 올라섰다가 내린다.연주는 근엄하며 조용하게 장엄소리로 큰북과 트럼펫은 마치 전쟁의 서곡을 암시하는 듯 역사의 무게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이윽고 흐르는 소리와 더불어 고뇌하는 듯한 민중의 깊은 현실의 무게가 강물에서 바다로 고요하게 서서히 바이올린 오보에,클라리넷,콘트라바순,호른,트럼펫,트롬본,심벌즈에 실려 흘러가고 있었다. 강물은 장엄한 폭포가 되기도 하고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이 되었다. 스페인과 러시아의 지배로 고통 받아온 핀란드 민중을 위한 작가의 의도였을까,극은 격렬하게 올라갔다 내려오며 템포가 빨라지며 마치 군대 행진을 서두르는 듯한 선율이 저항하는 핀란드인의 소리에 캡쳐되어 우리의 아리랑처럼 처연하기까지 했다.그렇게 사투를 벌이는 전쟁의 총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독립된 나라에 대한 열망은 망각과 정적속으로 빠져들어 북유럽 핀란드의 푸른 산과 들로 이어져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조국과 민중을 위로 하는 듯 서정적인 멜로디가 시름을 나누었다. 연주를 듣는 동안 우리 조국이 일제의 지배하에서 느꼈을 조국애가 북유럽 핀란디아의 푸른나라의 정서아 맞물려 서정적인 감동으로 들어왔다.한편으로 강하면서 독립적으로 단호한 대화를 하듯 임팩트가 뚜렷하게 남은 선율은 그렇게 인상이 깊게 남았다.그것이 바로 시벨리우스의 명곡 핀란디아였다.연주소리가 멈추자 객석에서 또다시 브라보~ 라티!,브라보~ 디마!의 소리와 함께 열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휘자가 무대상단으로 나가고 이어 흰 베이지색 머리의 키가 큰 여인이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들어섰다,역시 객석은 박수와 휘파람소리로 그녀를 맞이했다.그녀가 바로 핀란드의 신성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 (Elina Vähälä)였다.나는 객석이 무대에 가끼워서 바로 앞에서 그녀의 표정이며 떨림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다.그녀는 가벼운 묵례 후 지휘자의 지휘봉과 손이 올라갔다 내려오자 그녀의 바이올린소리는 조용하고 고요하게 마치 서정시의 한편이 멜로디를 타고 객석에 울려 퍼지며 세상이 멈춘 듯이 사색하듯, 흐르는 한 방울의 소리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숨을 쉴 수 없는 긴장감이 객석을 감돌았다.시계가 멈추어 섰다.이윽고  바이올린의 선율에 따라 귀 기울이며 중후한 철학자와 시인이 앉아 깊이 있고 진솔한 대화를 베려와 겸손으로 나누는 듯,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스피드가 반복적인 선율로 음산하고 깊은 산을 들어갔다 나오는 듯한 착각으로 무엇에 홀린 것 같았다.그렇게  바이올린 협주곡의 선율은 가을을 타고 내게로 왔다.연주 중에 이따금 그녀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머리를 한 박자씩 흔들어 보일 때 묘한 모습에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연주가 꿈처럼 흘렀다.약 삼십오분의 시간이 한 순간 날아가버린 것이다.이윽고 쏟아지는 박수,그리고 앵콜세레모니에 에리나 베헬레는 무대밖을 오가더니 라티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2명과 함께 귀여운 앵콜송을 연주해주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비바~ 에리나!, 브라보~ 에레나!  


인터미션 시간에 난 담배를 피는 흡연장에서 클래식 애호가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 관객들이 하는 소리를 귀 담아 몰래 들었다.수 준 높은 그들의 대화 중간 중간에 
~ 핀란디아, 1 악장 , 아니 2악장,,거기가 죽음이던데,~ 지휘자 그 양반 그냥 밀어 부치는 구만, 그냥 강하게 막 달리네 “ ,‘그냥 최고다 최고담배를 물고 대화를 나누는 두 청년의 눈빛은 마치 금광이라도 발견한 소리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객석에 앉았다.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레퍼토리로 핀란드 영웅 이야기가 담긴 레민카이넨 모음곡 전곡을 들 을 수 있는 기회이다. 사실 얼마 전에 예당에서 무용으로 투오넬라의 백조를 올렸는데 보려다 보지 못한 탓에 오늘 가장 듣고 싶었던 연주 중 하나였다.사실 공연을 보러 오기 전에 간단하게 공부를 하고 왔다. 왜냐면 그래야 했다,난 클래식 전공자가 아니라서 공연을 보기 전에 보통은 음악의 배경 지식부터 전곡을 듣고 가야지 그나마 좀 끝까지 앉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모른다.내용을 요약하자면 영웅 레민카이넨의 모험이야기다.첫 곡은레민카이넨과 섬의 소녀들로 아름다운 쿨릭키를 얻기 위해 레민카이넨이 유혹하는 내용으로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 신화에서 지옥을 지키는 거대한 새라고 한다.’투오넬라의 레민카이넨에서는 영웅이 목숨을 잃지만 그의 어머니가 마법으로 그를 부활시킨다는 다소 초현실적인 내용이다.‘레민카이넨의 귀향은 집으로 돌아가는 영웅의 전투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마치 한 편의 소극장 오페라를 연상시킨다.

 

이제 다시 그들 라티심포니오케스트라단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들어올때가지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박수로 그들을 맞이했다.지휘대에 올라선 디마가 객석에 가벼운 목례를 하고 돌아서서 연주자들에게 지휘봉을 올렸다 내리자 레민카이넨과 섬의 소녀들의 선율이 묵직하면서 조용하게 시작 되었다.정적속에서 플릇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목관악기들이 하나둘씩 제 박자에 맞추어 섬을 돌기 시작했다.자 이제 나는 오페라의 한편을 천천히 관람하는 거다.섬 소녀들이 재잘거리며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남녀가 서로를 유혹하기 위해 밀담을 나누는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짙투에 눈이 멀어 누군가를 죽이려 하고,거대한 새 하나리가 날아 올랐다가 평화롭게 대지를 바라본다.그러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더니 어느새 내 눈앞에서 무서운 눈으로 나를 응시하자 옴 몸에 소름이 끼치는 공포감에 전율을 느껴지자 눈을 확 감아 버렸다.어머니가 보인다.울먹이는 어머니가 보였다.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자 나는 잠시 꿈결의 몽유병환자처럼 눈을 떠서 춤을 추는 지휘자를 본다.그때 지휘봉이 멈춘다. 세상이 멈춘다,그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꿈을 깨우고 나도 함께 박수를 치며 기쁨과 행복을 같이 나누었다.지휘자 디마는 마치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라티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핀란드 사랑을 함께 느끼도록 인도하며,온 세상이 하나된 행복한 시간으로, 평온하고 절제된 신처럼 지휘를 한 것 같았다.
비바~시벨리우스!, 비바~ 디마!.

 



나일연 기자 (icultu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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