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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 - 2018.11.30.(금)~12.2(일)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20세기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아곤' ,'심포니 인 C','봄의 제전'
  • 기사등록 2018-11-06 16: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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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을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의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 Three Stravinsky'를 남다른 개성을 가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 작품으로 오는 11월 30일(금)부터 12월 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난다.


'쓰리 스트라빈스키'는 현대무용 관객 확대를 위해 2017년 기획한 '쓰리 볼레로'가 올해 재공연을 통해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쓰리 시리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천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다.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 Igor Stravinsky).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했으나 음악에 뜻을 두고 관현악의 대가 림스키 코르사코프(1844~1908 Rim´skii Kor´sakov)에게 사사를 받아 작곡가로 전향했다. 러시아발레단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작곡한 발레곡 <불새>(1910)와 <페트루슈카>(1911)에 이어 <봄의 제전>(1913)까지 연이은 화제를 일으키며 ‘음악계 이단아’로 이름을 알렸다. 오케스트라를 도구로 관객을 놀래키고 잠시 숨어들었다가 다시 놀래킴을 반복하는 그의 음악은 전통 화성을 파괴하고 혁신적이고 원시적인 선율을 창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으로 망명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는 바흐나 헨델처럼 자신의 작품을 ‘춤곡’이라 명명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춤의 작곡가’가 되어버린 예술가이다. 1910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하며 출세작이 된 <불새>부터 마지막 춤곡이라 할 수 있는 1957년 초연작 <아곤>에 이르기까지 춤의 음악을 빚던 이 시기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다른 그 어느 때보다 세 배나 많은 음악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야(1925~2015 Maiya Mikhailovna Plisetskaya)는 무용가들에게 “무대에서 움직일 때 음악과 함께하라. 음악을 들어라. 음악은 무용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준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 음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스트라빈스키의 것은 아니었을까.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는 ‘춤’이 담겨있다기보다는 ‘춤 적인 것’으로 향하게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춤을 위해 태어난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무가들은 창작품의 중요한 ‘소리 부품’으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사용하곤 한다. 박자와 엇박자 사이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리듬감, 협화음과 불협화음 사이에서 돋아나는 묘한 중첩의 레이어. 이 소리의 조각들은 움직임과 춤 사이, 춤 언어와 일상의 몸짓 사이에서 새로운 춤 언어를 발견하려는 안무가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인다.


스트라빈스키 <아곤>(1957) <심포니 인 C>(1940) <봄의 제전>(1913)

<아곤 Agon>은 1957년에 조지 발란신(1904~1983 George Balanchine)의 안무로 뉴욕시티발레단이 초연한 작품의 음악이다. 스트라빈스키는 고대 그리스를 무대로 한 3부작 <아폴로> (1928), <오르페>(1948)에 이은 마무리 발레음악으로 <아곤>을 만들었다. ‘아곤’이란 고대 그리스어로 갈등, 대결, 경기 등을 뜻한다. 발레 초연 당시 이야기 없이 무용수들이 2인무, 3인무, 4인무 등 짝을 지어 일련의 춤 동작을 구성했다. 무용에서 합일의 군무만큼 재미를 주는 것은 대형이나 개인의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아곤>은 하나의 ‘오케스트라’라 표현되기보다는 ‘여러 악기가 한 자리에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정도로 악기들의 대비와 갈등의 감각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엄격한 12음 작법의 모조성의 추상적인 음악을 따르는데 하나의 흐름 안에 여러 소리들이 경기를 하듯이 치열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


<심포니 인 C Symphony In C> 또는 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1940년 스트라빈스키의 지휘로 시카고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악장은 드라마틱한 전개, 2악장은 서정적인 명상, 3악장은 활기, 4악장은 힘찬 집약과 해결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춤을 위해 태어난 작품이 아니다. ‘발레음악을 너무 작곡하여 이젠 음악만을 위한 곡을 남겨야지’ 마음을 먹고 작곡한 작품인 만큼 춤의 서사적 흐름으로부터 자유롭다. 이 작품은 작곡가의 일생 동안 드물게 연주됐다. 몇 년 동안 그가 그 작품을 지휘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을 배경으로 1969년 존 클리퍼드 John Clifford가 발레 안무했고, 1980년대 말 마사 그레이엄이 <페르세포네 Persephone> 작품을 만들었다.<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은 1913년 5월의 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 가득 찬 관객들의 야유와 소동 속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의 야유에 음악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사실 그 소동은 음악에 대한 반응이기보다 발레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뒤엎은 니진스키(1890~1950 Vaslav Nizinskii)의 안짱다리 위주의 파격적인 안무가 야기한 관객들의 거부감과 혼란이었다. 이는 결과를 뻔히 내다보고서 공연을 강행했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 Sergei Pavlovich Diaghilev)의 흥행 전략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야유와 악평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유럽 각지에서 연주되었고 20세기의 참신함을 원하던 이들은 이 곡에 아편처럼 중독되어 갔다.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2009) 도입부에서 <봄의 제전> 당시 초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의 특징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의 안무로 만난다. 정치용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91인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김재덕은 연극적 서사구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성에 초점을 두는 안무가이다. 무용음악 작곡가이기도 하여 대부분 본인이 작곡한 음악으로 주로 안무를 해 온 그였지만 이번에는 스트라빈스키 <아곤> 원곡 바탕에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그들만의 움직임 언어를 입힌다. 정영두 안무가는 몸이 가진 시간성과 조형성을 강조하는 안무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심포니 인 C>가 가진 음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각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담고자 한다. <봄의 제전>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2009년 초연한 <장미>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당시 <장미>가 관념의 세계와 스토리 위주였다면 이번 <봄의 제전>에서는 좀 더 음악 위주의 작품 전개에 중점을 두어 선보인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 받고있다.뛰어난 바톤 테크닉과 곡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는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지휘로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품격 높은 음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세에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고 서울음대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거장 미햐엘 길렌으로부터 본격적인 지휘수업을 받았다. 유학시절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이 주최하는 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 세계 악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졸업과 동시 오스트리아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잘츠부르크 국제여름음악제 부지휘자를 거쳐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 뮌헨 심포니, 미시간 스테이트 심포니,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등을 객원지휘하며 경력을 쌓았고, 귀국 후 관현악곡 및 오페라,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공연 등 음악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정치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작품의 국내 초연을 가장 많이 한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지휘자 정치용은 “스트라빈스키 작품 세 개를 한꺼번에 교향악단과 같이 연주하는 경우는 참 드물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쉽지않은 프로젝트이다.실황 음악에 맞춰하는 현대무용의 모습을 여러분이 보시게 된다면 역사적인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편집자 기자 (icultu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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