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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Sibyl : 시빌 - 2021. 09. 26 (일) 오후 3시 / 6시강동아트센터 소극장
  • 기사등록 2021-09-16 13: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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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Sibyl 시빌_최자인


삶이란 축복일까? 저주일까?

아이러니한 운명으로 얽힌 삶과 죽음 사이의 평화...

삶과 죽음을 멀지 않고, 결코 다르지도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삶과 죽음은 같은 것...

어떤 죽음이 우리를 삶으로 이끌게 될까?


영어로 쓰인 최초의 현대 시(時)라고 불리는 T.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1922)』‘는 '죽고 싶다'라는 인용 제사(題詞)로 시작해서, "평화, 평화, 평화"로 끝난다. 특히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란 구절을 모티브로 의문을 던진다.


작가 엘리엇은 봄날의 절정인 4월을 왜 잔인하다고 했을까? 해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10대, 20대, 30대, 40대…. 나이가 차면서 안무가 최자인은 점점 그 이유가 뚜렷해졌다.


’삶이라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라는 의문은 위기의 상황이 올 때마다 느꼈던 감정이었으나, 안무가의 아버지가 요양원에 들어가시면서 안무가 최자인은 그 의문에 본격적인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 [포스터] Sibyl 시빌_최자인


언제나 4계절의 시간이 흐르고, 그저 그 시간을 견디고,

살아있으니 살아내야만 하는 기다림.

아버지의 기다림은 살아야겠다는 희망이었을까?

아니면 죽음이었을까?


차디찬 겨울을 견디고,

드디어 맞이한 따뜻하고도 찬란한 봄이란 계절은 눈물이 날 만큼 슬펐다.

화려한 꽃이 피고, 향긋한 꽃내음이 느껴져도

감흥 없이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빛을 볼 때마다 나는 신께 빌었다.

“아버지에게 평화를 주소서, 아버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안무가 최자인은 아버지의 평화는 곧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황무지』의 서두에 나오는 쿠마의 무녀 시빌은 마치 안무가의 아버지를 연상하게 하였다.


호리병 속에 쪼그라든 모습을 한 노인의 모습.

새장에 갇힌 노인 시빌의 모습.

“죽고 싶어”라는 소원을 말하는 시빌의 모습.

이는 이 시대에 병든 노인의 모습, 아니 병든 우리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은 3년 전부터 구상해온 작품이다.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작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음악과 안무를 고민해왔다. 비발디 사계 中 ’겨울’과 ’봄’을 활용하여, 타악기와 전자미디어 사운드, 생황과 보컬을 이용한 음악적 이야기를 통해 시빌의 모습을 연출할 것이다. 시간과 흐름의 연속성, 계절이 주는 감정선, 잔인한 4월의 묘사를 위한 음악의 구성, 한국무용 움직임과 비보잉의 독특한 조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신체의 다양한 표현 등 작품의 감정 스토리텔링을 위한 작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편집자 기자 (icultur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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